에세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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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있는 나
나는 나만의 기준과 세계가 확고한 편이다.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있고 좋아하는 사람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싫다는 느낌과는 다르다. 그저 좋지 않을뿐 싫지도 좋지도 않은 사람이다. 관심이 없다고 해두자.)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명확하게 구체화시키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나에게 "쟤는 싫으면 안해." "그거 쟤 싫어할걸?" 이렇게 말하곤 한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꽤나 그런 이미지가 고착화되어 있는것 같다. 하지만 얼마전 나와 가장 가깝고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에게 이런 말을 들었다. "너는 너만의 세계가 확고한 사람이야. 하지만 마음이 열려있기 때문에 너와 다른 세계를 가지고 있는 사람도 너그럽게 받아들일 수 있어." 그 말을 듣고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
2021.05.03 -
“나와 음식의 조우, 혼밥”
혼밥을 해보신적 있나요? 많은분들이 혼자 밥먹는 행위에 대해 어떻게 보면 부끄럽고 민망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혼밥을 꺼려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오늘은 혼밥에 대해서 얘기해보려 합니다. 저는 밥을 굉장히 느리게 먹는 편입니다. 같이 먹는 사람과 속도를 맞추다 보면 반도 못먹고 일어날때가 많죠. 먹는 시간 동안에도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속도를 맞추려 급하게 먹으면서도 상대방과 간간히 대화를 해야하기 때문에 대화에 대해서도 신경써야 하죠. 그렇게 식사하고 나면 급하게 먹어 더부룩한 속과 남기고 온 음식이 눈에 아른거려 영 아쉬운 마음이 들게 됩니다. 하지만 혼밥을 할 때는 다릅니다. 누구와 함께 하는 식사자리에서의 주인공이 ‘함께 하는 사람’이라면 혼밥을 할 때의 주..
2021.03.22 -
육체적, 정신적 피로와 마음
"피로를 마음에 담으면 안돼요." 방금 책에서 읽은 한 구절이다. 피로에는 육체적 피로와 정신적 피로가 있다. 육체적 피로는 실제로 몸을 움직이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는 경우 등에 느끼는 피로다. 한편 정신적 피로는 조금 다르다. 물론 머리를 너무 많이 쓰고 고민을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등 정신적인 피로감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대부분의 정신적 피로는 마음에서 온다. 월요일만 되면 주말에 푹 쉬었음에도 불구하고 "벌써 피곤해", "왜 월요일이지"하는 등 스스로 정신적 피로를 만들고 있었다. 반대로 금요일에는 분명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일을 하느라 더 피로가 쌓였을텐데도 월요일보다 생기가 넘친다. "드디어 주말이다!" 이렇듯 정신적 피로감은 대부분 마음가짐에 따라 좌지우지되고 있..
2021.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