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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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성인을 만났다.
지하철을 타고 귀가하던 길이었다. 맞은편에는 술취한 남자가 양옆으로 휘청이며 앉아있었다.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던 상황이었던지라 나도 모르게 그 사람을 속으로 욕하기 시작했다. '왜 이렇게 휘청대 신경거슬리게', '술을 왜 저렇게 마실까?' 라며 이름도 나이도 모를 사람을 비난했다. 주변 다른 승객들도 아마 비슷한 시선이지 않았을까 싶다. 그렇게 몇 정거장을 갔을까 한 남녀가 그 취객의 옆에 앉게되었다. 취객은 얼마간 휘청대더니 어느새 옆에 앉은 남자의 어깨에 기대 잠들었다. 난 그 모습을 보며 '아 얼마나 짜증날까'라고 생각하며 마음속으로 취객을 계속해 비난했다. 남자의 여자친구로 보이는 일행은 기대 잠든 남성을 보고 '오빠 괜찮아?'라며 걱정했다. 그리고 그 남자의 대답은 나를 순식간에 부끄럽게 만들..
2021.06.28 -
조직문화, 자유로운 의견교환을 위한 직원 마인드셋이 중요하다.
앱 서비스를 기획하고 디자인 프레임을 짠다. 기획의 목표를 수립하고 그 목표에 맞게 기획을 진행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렇게 기획을 하다보면 디자이너, 개발자, 대표님, 영업 등 다양한 직군, 직책과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하게 이뤄지는데 대화를 하면 할수록 의견교환의 중요성에 대해 느낀다. 기획자이지만 회사에서는 막내이다. 모두 나보다 연차가 높고 나이도 많다. 그러다보니 의견을 제시할 때 조심스러워지는 부분이 생기는건 어쩔 수 없다. 대표님도 모든 직원들도 자유롭게 의견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최근에도 기획문서와 디자인 가이드를 놓고 디자이너와 논의(?)를 했다. 이번 기획의 목표는 서비스의 단순화였기 때문에 나는 최대한 서비스의 기능 등을 최소화시키고 사용성을 높이기 위해 직관..
2021.06.17 -
열려있는 나
나는 나만의 기준과 세계가 확고한 편이다.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있고 좋아하는 사람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싫다는 느낌과는 다르다. 그저 좋지 않을뿐 싫지도 좋지도 않은 사람이다. 관심이 없다고 해두자.)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명확하게 구체화시키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나에게 "쟤는 싫으면 안해." "그거 쟤 싫어할걸?" 이렇게 말하곤 한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꽤나 그런 이미지가 고착화되어 있는것 같다. 하지만 얼마전 나와 가장 가깝고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에게 이런 말을 들었다. "너는 너만의 세계가 확고한 사람이야. 하지만 마음이 열려있기 때문에 너와 다른 세계를 가지고 있는 사람도 너그럽게 받아들일 수 있어." 그 말을 듣고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
2021.05.03 -
그들의 매력은 어디로 부터 나오는가
유튜브를 보며 술을 한잔 하다가 코드쿤스트를 보고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나오는 영상을 보며 문득 그의 멋짐, 매력은 어디서 나오는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가 생각했을때 멋지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의 매력은 어디로부터 나올까라는 호기심이 생겼다. 그래서 내가 멋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선정해보고 그들의 매력 포인트를 알아보고자 한다. 내가 멋지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코드쿤스트, 유아인, 정창욱 셰프이다. 셋은 모두 다른 분야에서 다른 매력을 뽐내고 있지만 나는 그 안에서 나름의 공통점을 찾았다. 첫번째, 실력이다. 그들은 그들이 활동하고 있는 세계에서 누구에게도 못지 않은, 실력을 논하는 단계를 넘어 취향의 차이로만 논해지는 단계에 있다. 누가 코드쿤스트의 비트가 잘 짜여지지 못한 비트라고..
2021.04.17 -
“나와 음식의 조우, 혼밥”
혼밥을 해보신적 있나요? 많은분들이 혼자 밥먹는 행위에 대해 어떻게 보면 부끄럽고 민망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혼밥을 꺼려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오늘은 혼밥에 대해서 얘기해보려 합니다. 저는 밥을 굉장히 느리게 먹는 편입니다. 같이 먹는 사람과 속도를 맞추다 보면 반도 못먹고 일어날때가 많죠. 먹는 시간 동안에도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속도를 맞추려 급하게 먹으면서도 상대방과 간간히 대화를 해야하기 때문에 대화에 대해서도 신경써야 하죠. 그렇게 식사하고 나면 급하게 먹어 더부룩한 속과 남기고 온 음식이 눈에 아른거려 영 아쉬운 마음이 들게 됩니다. 하지만 혼밥을 할 때는 다릅니다. 누구와 함께 하는 식사자리에서의 주인공이 ‘함께 하는 사람’이라면 혼밥을 할 때의 주..
2021.03.22 -
결정했으면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기획서의 중요성)
회사생활은 계획과 설득의 연속이다. 서비스를 개발하기로 결정했다면 이 서비스를 개발하기로 결정한 이유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결정한 내용에 대해 완벽하게 이해하고 그 결정을 이행하는 계획에 있어서 막힘없이 준비가 되어 있어야 상대방을 설득할 가능성이라도 조금 생긴다. 나조차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한 결정을 어떻게 상대방에게 이해시키고 따라오게 만들 수 있을까? 그래서 어떤 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아래 두가지를 고려하여 결정을 하고자 한다. 1. 이 결정을 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선정한다. 이 결정을 왜 하게됐는지, 결정을 통해 우리가 얻을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 한다. 2. 이 결정을 결과로 도출해내는 과정에 대한 명확한 플랜을 준비한다. 결정의 의미, 기대에 관한 것도 중요..
2021.02.23